아내가 집을 나갔다고요?
오늘도 새벽 두 시를 넘긴 시간이다.
잠은 오지 않고, 머릿속은 복잡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그 질문만이 머릿속을 맴돈다.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이후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그날도 별거 없던 밤이었다.
소파에 누운 채 잠든 아내,
그 옆에 놓인 핸드폰 화면이 깜빡였다.
무심코 들여다본 화면.
거기엔 내가 알지 못했던
아내의 다른 얼굴이 담겨 있었다.
“오늘도 네 생각뿐이었어.
다음 주말, 또 그곳에서 만나.”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그냥 문자 하나가 아니었다.
우리 결혼생활의 중심이
이미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다는 신호였다.
며칠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밥을 차리고, 아이를 챙기고,
잠들기 전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더 이상하게 들렸다.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린 후엔,
그녀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날 미치게 했다.
나는 혼자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감정으로 반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건 전략의 시간이었다.
내가 무너질 순 없었다.
무너져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리 가정을 배신한 그녀와 상간남이었다.
가장 먼저 탐정사무소를 찾았다.
‘증거부터 확보하자.’
이건 법의 언어로 말하기 위한 준비였다.
며칠 뒤, 도착한 파일.
거기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그녀와 상간남이 나란히 웃고,
방을 잡고, 룸서비스를 시키고,
1시간 반 뒤 함께 나오는 장면까지.
나는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속에서 끓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참고 또 참았다.
이건 복수극이 아니었다.
나는 피해자고,
내가 가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다.
아내에게 바로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먼저 말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혼해.”
순간 웃음이 나왔다.
외도를 저지른 사람이,
죄책감도 없이 이혼을 말하다니.
그 말은 내게 경고가 아니라,
자유를 선언하는 오만한 자백처럼 느껴졌다.
“그래. 너 그 얘기 꺼낸 순간부터,
난 전략을 바꿨어.”
나는 말없이 변호사를 찾았다.
그녀가 한 말, 문자, 통화 내역,
내가 수집한 사진과 보고서.
모든 걸 제출했다.
“아내가 먼저 이혼을 말했지만,
외도 증거가 있으니
오히려 유리한 건 고객님입니다.”
그 말 한 마디에
나는 처음으로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아내는 내가 이렇게 움직일 줄 몰랐던 모양이다.
며칠 후, 집을 나갔다.
가출이었다.
마치 이혼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겁먹지 않았다.
가출은 그녀에게 더 불리했다.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간 행위,
이건 법적으로 명백한 ‘악의적 유기’에 해당됐다.
나는 기다렸다.
그리고 법정에서
조용히 증거를 제출했다.
변호사는 말한다.
“외도 상대, 즉 상간남에게
위자료 청구 소송도 같이 진행하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가정을 무너뜨린 대가를
받아야 마땅했다.
이 소송은 복수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아이의 아버지고,
가정을 책임지던 사람이었다.
상간남은 그 책임을 파괴한 인물이다.
나는 상간남 소송을 진행하며
그들의 관계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들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불륜은, 항상 내부에서 썩어들어간다.
아내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
간간이 변호사를 통해 서류만 전달된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아이와 함께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밤마다
문득 그녀의 웃음이 떠오른다.
그 웃음이
더 이상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게 더 아프다.
하지만 이젠 다짐했다.
나는 휘어질 수는 있어도
절대 부러지지 않겠다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동원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아이에게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일도 법원에 갈 예정이다.
그녀는 나오지 않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법은 진실 편에 있다.
그리고 나는,
진실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분노는 남아 있고,
그리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살아간다.
이제는 사랑보다 더 단단한
존엄과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나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곧,
내 삶의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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