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울던 밤, 난 모니터 앞에서 그녀가 던진 독설을 되새기고 있었습니다.”그녀, 내 아내였다. 처음엔 그냥 피로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말수가 줄고, 웃음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믿었다. 우리 사이에 아이도 있고, 수많은 추억이 있고, 함께 울고 웃은 시간이 있으니까.하지만 그 믿음은 어느 날 갑작스레 무너졌다.“그 가방, 진짜 네가 산 거야?”그녀가 들고 다니던 700만 원짜리 명품 가방.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사치라고만 생각했지만, 카드 명세서와 문자 하나로 그 모든 게 무너졌다. 상간남에게 받은 선물이었다.그 순간, 나는 내가 몇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이 도무지 모를 타인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아니라고 했고, 나는 진실을 보고 있었다.내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