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잠에서 깼다. 아니, 사실은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이상하게도 요즘은 새벽만 되면 심장이 먼저 깨어난다.오늘도 그랬다.몸을 뒤척이다가,불 꺼진 거실로 나왔다.테이블 위에 놓인 아내의 휴대폰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내가 손에 쥔 것도 아니고, 알림을 억지로 켠 것도 아니다.그저…알람창에 떠 있던 그 한 문장이 내 눈에 들어왔다.> “자기야, 주말엔 못 보는 거야?”그 순간,나는 모든 걸 알아차렸다.---그녀는 내 아내였다.함께 산 지 7년.서로의 아픔을 안다고 믿었던 시간들이었다.아이도 있고,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었다.그런데,그 ‘가족’이 누군가의 메시지 하나에 무너졌다.정확히 말하자면,아내의 외도,그리고 그 상대인 한 남자.그녀는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눴다.자기야라는 말을 ..